“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우리나라 출생률을 들은 한 외국 교수가 머리를 감싸쥐며 기함한 영상이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명. 대한민국은 소멸국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올 2분기 우리나라 기업부채는 IMF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 보다 더 심각한 사상최악입니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악화로 이자를 감당 못하는 기업도 폭증했습니다. 거기다가 지속되는 무역적자까지, 우리 경제는 빠르게 침몰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가계부채로 국민이 신음하는 동안 정부는 재정안정만 반복하고 초부자감세를 고집합니다. 우리나라의 GDP대비 국가부채율은 OECD 국가 중 최저수준인데 우리는 빚을 개인에게 떠넘긴 결과 가계부채는 반대로 최고수준입니다. 서민들이 경제악화의 고통을 오롯이 짊어진 것입니다.

세계 각국은 자국이익을 위해 발빠르게 외교전쟁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는 강대국 종속을 자처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고 경제 타격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국익중심 실용외교로 실리를 챙겨야 할 때, 때아닌 이념 가치 논쟁으로 국민을 편가르고 국익손상을 자초합니다.

모두가 기후위기를 대비하며 재생에너지 중심사회로 나아가는데 우리는 친환경에너지를 외면합니다. 에너지전략부재로 당장 기업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지만 정부대책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게 나라냐,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국민의 호된 질책 앞에 고개를 들기 어렵습니다.

풍요를 즐기고 기쁨을 나누어야할 한가위임에도 웃음보다는 한숨이 앞섭니다. 장보기가 겁나고 대출이자에 좌절하고 살인적 물가속에 ‘먹고 살기 힘들다’는 호소가 추석밥상을 덮습니다.

정치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고 이 지상과제 앞에선 여야, 진보보수가 따로일 수 없습니다.

정치는 상대의 다른 생각과 입장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이 공감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윤석열 대통령님께 민생영수회담을 제안드립니다.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합시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민생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께서는 누가 더 잘하냐는 선의의 경쟁보다, 민생을 외면한 채 상대를 부정하는 전쟁같은 정치가 불안하고 불편합니다.

민생의 핵심은 경제이고, 경제는 심리입니다. 대통령이 야당이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도 회복의 신호가 될 것입니다. 국민께 일말의 희망이라도 드릴 수 있다면, 국민의 삶이 반걸음이라도 나아진다면, 이 모두가 국정을 전적으로 맡고 있는 대통령님과 정부 여당의 성과일 것입니다

이 엄중한 시기에 국민의 삶을 개선하라고 잠시 맡겨진 국가권력이 국민의 삶과 무관한 일에 낭비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대통령님의 전향적인 결단을 기대합니다.